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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6일 경기북부경찰청은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닉네임 ‘전세계’)을 마약류관리법 위반(밀수입·유통·판매) 혐의로 집중 수사 중이다. 박 씨는 전날(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한 직후 수사기관에 인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직접 임시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에 국내 송환이 이루어진 ‘마약왕’ 박왕열 (48)에 대한 향후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필리핀 바콜로드 인근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현지에서 두 차례 탈옥을 시도한 뒤 2022년 대법원에서 60년형을 확정 받고 복역하고 있었으나 수감 중에도 옥중 지시를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시장을 장악하는 등 수감 상태에서도 호화생활을 즐기며‘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렸다.
박 씨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이던 당시인 2019~2024년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을 대량 밀반입·유통하며 최소 30억 원 이상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송환은 한국-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임시인도’ 방식으로, 필리핀 측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한국에서 마약 관련 형사절차만 진행하는 구조다. 재판 종료 후에는 다시 필리핀으로 송환돼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60년(장기 60년·단기 52년) 잔여 형을 복역해야 한다.
법조계는 박 씨에 대한 국내 재판에서 필리핀과의 인도 청구서에 명시된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 우선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유통 물량과 총책 지위가 명확한 만큼 마약류관리법상 가중처벌 요건이 대거 적용돼 20년 이상 실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마약 유통 규모가 크고 조직적 범행인 점, 해외 수감 중에도 지속된 점 등이 양형에서 강력한 가중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또 박 씨가 마약 사건 외에도 과거 IDS홀딩스 다단계 사건 모집책 전력 등에 대한 별건 수사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추가 기소·병합도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박 씨의 휴대전화 압수물 분석과 공범 추적, 가상자산 흐름 등을 병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송환을 “해외에 숨어 있는 범죄자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무관용 원칙”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임시인도의 법적 한계로 국내에서 실제 복역 기간이 길어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에서는 “필리핀 형 집행과 국내 형량 병합 방식, 범죄수익 환수 규모가 재판 후 최대 변수”라고 지적한다.
‘마약왕’ 박왕열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초국가적 마약 조직의 실체를 드러낸 사례로, 국내 재판 결과가 향후 해외 도피 범죄자 송환 정책과 사법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재판은 조만간 구속기소 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법원의 엄벌 기조가 이어질 경우 마약 총책에 대한 양형 기준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법률닷컴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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