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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차명 의혹 LG 구광모 “내부 고발 나오면 징역 30년 ” 녹취 공개 파문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5/07 [03:50]

주식 차명 의혹 LG 구광모 “내부 고발 나오면 징역 30년 ” 녹취 공개 파문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5/07 [03:50]

 NYT 해당 기사 캡처 

 

LG가(家)를 둘러싼 상속 분쟁과 이른바 ‘차명 주식’ 의혹이 미국 유력 일간지인 The New York Times 보도를 통해 국제적으로 조명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자 기사에서 고(故) 구본무 전 회장 사후 LG 일가 내부에서 벌어진 상속 갈등과 지배구조 논란, 그리고 차명 주식 의혹 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제기한 문제 제기와 관련 녹취록 내용까지 상세히 다루면서 국내 재벌가의 전통적 승계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LG 재무팀 관계자들은 서울 한남동 자택을 찾아 김영식 여사와 장녀를 만나 가족 재산 관리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본무 전 회장 사후 LG 지분과 가족 자산이 이른바 ‘주주 그룹’이라는 소수 가족 구성원에 의해 공동 관리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광모 LG 회장이 가족 전체 지분의 약 3분의 2 수준인 26%를 지배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등장했다. 이는 공시된 지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일부 지분이 다른 가족 명의로 관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보도는 또 당시 LG 측 고위 관계자가 “명의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한국 당국이 세금을 부과할 단서를 찾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영식 여사가 당시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했고, 해당 녹취록이 현재 법적 분쟁의 핵심 증거가 됐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김 여사와 두 딸은 지난 2023년 약 20억 달러 규모의 상속 재산 분할 과정에서 자신들이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상속 과정에서 구광모 회장 측 설명을 신뢰했지만, 이후 실제 재산 규모와 지배 구조가 다를 가능성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월 “차명 주식 존재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다. 세 모녀 측은 항소 방침을 밝힌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별개로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씨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도 보도했다. 고소 대상에는 구광모 회장과 친부, 그리고 LG 고위 임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고소의 핵심은 ‘차명 주식’ 의혹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재벌가에서 금융실명제 시행 이후에도 세금 회피와 규제 우회를 위해 가족 명의를 활용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장녀 구연경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 명의로 21개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 NYT 기사 이미지 캡처  © 법률닷컴

 

또 녹취록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가족들에게 “명의가 맞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 “내부 고발이 나오면 징역 30년을 살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LG 부회장 강유식 씨는 법정에서 차명 주식 존재를 부인하며, 해당 발언들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가족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가족 간 상속 분쟁이 아니라 한국 재벌 체제 전반의 지배구조 문제로 해석했다. 소수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 체제가 일반 주주 이익보다 우선시되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약 11억 달러 상당의 LG 주식을 보유한 세 모녀의 법적 투쟁이 향후 LG의 기업 가치와 글로벌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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