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중무이(用衆務易) 많으면 평탄한 지형을 택한다

이정랑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1/03/02 [04:01]

용중무이(用衆務易) 많으면 평탄한 지형을 택한다

이정랑 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3/02 [04:01]

 

 

‘오자병법’ ‘응변(應變)’에 보이는 간략하면서도 기본적인 책략이다. 다수의 병력을 거느린 자는 되도록 평탄한 지역에서 싸우려고 한다.

 

대부대가 작전할 때는 평탄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말이다. ‘백전기법’ ‘중전(衆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대개 전투에서 내 쪽의 군대가 많고 적이 적으면 험한 곳에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평탄하고 넓은 지형이 필요하다.

 

‘사마법(司馬法)’ ‘용중(用衆)’ 제5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병력이 진군할 때의 관건은 멈추는 데 있다.

 

이상은 모두 내 쪽의 군사가 수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을 지적하고 있다. 병력의 많고 적음이 전쟁의 승리를 좌우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형 조건의 좋고 나쁨도 적을 누르고 승리를 얻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전쟁사에서 지형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할 줄 몰라 패배하고, 반면에 지형을 잘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사례는 아주 많다.

 

383년에 있었던 유명한 비수(淝水)의 전역에서 부견(苻堅)은 숫자만 믿고 적을 깔보다가 백만 대군을 가지고서도 참패를 맛보아야 했다. 부견은 지세가 좁아 대군을 움직이기 어려운 비수 연안에 대군을 풀어놓았다가 전군의 대열을 혼란에 빠트리고 말았다. 이 틈을 타고 진(晉)의 군대는 물을 건너 공격,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수적으로 많은 군대를 활용할 줄 몰라 당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1805년, 나폴레옹은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과 결전을 치를 전투지로 오스트리츠를 선택했다. 그는 지세를 교묘하게 이용, 단 한 번의 싸움으로 두 나라 황제를 굴복시켰다. 이로써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를 진동시켰다.

 

북아프리카‧아랍의 사막 지역이나 소련의 코르스크에서 탱크 기계화 병단은 그 위세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월남의 밀림 지대나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 산악 지대에서는 최첨단의 미군과 소련군의 중장비 병력도 속수무책이었다. 이것만 봐도 병력의 많고 적음을 활용할 때 지형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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