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 치닫는 지역주의 망령 자극하는 이낙연 캠프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1/07/25 [05:18]

위험 수위 치닫는 지역주의 망령 자극하는 이낙연 캠프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1/07/25 [05:18]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인한 혼탁한 양상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24일 이재명 도지사의 언론 인터뷰 진의를 훼손하는 이낙연 캠프측의 지역주의 망령 자작극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역주의 망령' 말고는 기댈 언덕이 없는가"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녹취록 원문을 살펴보면 이재명 지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들면서 지역주의 망령을 스스로 끄집어 낸 셈이다. 

 

이처럼 위험수위에 치닫는 양상을 보이자 이날 저녁 이재명 도지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가 인터뷰 전문을 파악한 후 캠프 관계자의 자제를 시켜 달라고 호소하고 나선 것.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7월 30일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 후보로서 경기도청을 찾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제가 후보님께 '이 후보님이 대선에서 잘 되시면 좋겠다. 저는 아직 나이도 젊고 도지사 재선 카드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 기억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당시 후보님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가장 높은 지지를 받던 때인데, 제가 후보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 이유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 때문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지사는 이 같이 돌아본 후 “한반도 역사에서 언제나 호남은 혁명과 개혁정신의 본향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지만 애석하게도 5천년 역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DJP 연합을 통해 절반의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낙연 후보님은 당시 전국적으로 고르게 압도적 1위였다”면서 “제가 이기는 것 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역사 최초의 호남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주십사고 말씀 드린 거 기억나시지요?”라고 거듭해서 물었다.

 

계속해 “1년 후 지금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후보님의 큰 가치는 변함이 없다”면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님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라면서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자’고 시끄럽게 고함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진실은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 인터뷰녹취록, 녹취파일’을 첨부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님, 저와의 직접 대화 당사자로서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와 인터뷰전문을 확인해 보시고,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이재명 지사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록이다. 

 

 

 

= 인터뷰 원문 =

 

기자/ 결국 본선 필승을 생각했을 때 지사님 스스로 이제 필승 카드라고 생각하시니까 지금 도전을 하고 계신 거라 생각하는데 이 민주당이 사실은 좋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출마하셨는데 그 중에서 지사님이 왜 필승 카드라 생각하시는지?

이재명/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작동되고, 제가 사실 출마선언하기 전까지 도지사 재선도 여전히 선택지에 있다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어요. 저는 아직 뭐 나이도 있고, 도지사 역할도 겨우 3년 밖에 안 했는데 앞으로 해야될 일도 많고. 그래서 누군가가 정말 이길 수 있는 카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사실 이거 내가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이낙연 당 대표님이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하시면서 오실 때 제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시고 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 이 말씀 드렸어요. 그때는 사실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입니다. 

 

제가 그때 그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이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어. 단 한 번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죠. 충청하고 손을 잡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 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꼭 잘 돼서 이기시면 좋겠다 이렇게 그때 말씀드렸죠. 진심이었는데 뭐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때 마음은 진짜 그랬으니까. 

 

근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 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있었으면 죽었겠지. 없는 것도 만들어서 재판받아 이 고생 했으니까. 

 

그 세 가지 측면에 약속을 지켜서 공약이행률. 저는 악착같이 공약 지키거든요. 제가 불법이거나 정말 객관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 아니면. 그래서 광화문에서 단식해 가지고 제가 한 거 아닙니까? 사실 복지정책하다가 눌려가지고 내가 반항하느라고 광화문 단식한거거든요. 아시죠? 그래서 그렇게까지 제가 복지정책 밀어붙여서 약속한 것 지켰던 거고 그래서 공약이행률 95% 매우 중요하다. 다른 정치인도 공약 지키는지 한 번 봐줘라, 그런 거고요. 제일 중요하니까 신뢰. 

 

두 번째는 제가 사실 경기도나 성남시장이 가지는 권한은 미약하지 않습니까? 예산도 얼마 없고. 그래서 그 작은 도구를 가지고도 성과를 많이 냈잖아요. 성과를 많이 내서 경기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라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반전시켰잖아요. 작은 도구로도 얼마든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성과 문제. 지금 도정 만족도 1위하고 있는 것. 

세 번째는 제가 부정부패도 없다. 사실 셋째 형님하고 싸운 이유도 사실은 형님이 시정개입 하면서 그거 막다가 싸움 벌어진거거든요. 그걸 어머니 통해 해결하다가 충돌이 벌어졌던 거지. 이 세 가지 측면 때문에 전국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거고. 그리고 지역적 확장력도 있는 거고. 그게 합치니까 가장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라는 판단이 든거죠.

 

기자/ 다른 후보들의 본선 확장력이 좀 약한 거는.

이재명/ 제가 다른 후보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결국 국민들이 이제 판단하실 거라 보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거고. 저는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전역에서,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전 부문에서 고루 지지를 받지 않습니까? 이거는 사실 실력, 신뢰, 청렴 이거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법률닷컴 추광규 기자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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