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성추행' 의혹 강원도 유력 교육감 후보 피해호소인 인터뷰'김 모 씨 "A 후보가 '성기 돌리며 방문 열라'고 난리쳤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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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보수 성향 강원도 교육감 A 후보에 대한 ‘성추행’ 폭로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강원도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당선의 유력 후보가 과거 학부모를 상대로 벌인 일이라서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당 사건의 피해 호소인인 김 모 씨는 31일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은 '강원 교육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A 후보가 벌였던 권력형 성 비리'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씨는 먼저 A 후보 측과 일각에서 자신이 현재 지지하는 B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음해라는 주장에 대해 말을 꺼냈다.
김 씨는 “나는 B 후보를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 보수 성향 후보를 찾다 보니 B 후보가 교육감 생각이 있어서 찾아가서 만났다”면서 “만약 다른 보수 성향 후보를 만났다면 그분들을 도왔을 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A 후보와의 ‘악연’이 시작된 시점에 대해 밝혔다.
김 씨는 “딸이 다니던 중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었을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석하는 자리에 가면 항상 (당시 그 학교 교사였던) A 후보가 있었다”면서 “어느 순간 뜬금없이 메일로 수학문제들을 보내주었다. 딸한테 A 선생님이 수학문제를 보내준다고 말했지만 딸은 A 선생님이 누군지 몰랐다. 딸을 가르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이후에도 A 후보는 자신이 학교 교감과 교장이 될 때마다 ‘화분 보내 달라. 놀러오라’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A 후보가 춘천교육장되서 오라고 해서 갔더니 A 후보가 자신의 컴퓨터 비번을 내 한글 이름으로 설정한걸 보여주었다. 소름이 끼쳐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따져 물으니 A 후보는 징그럽게 웃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성추행’이 시작된 건 A 후보가 부회장으로 있던 정구협회 회장을 할 때부터라고 했다.
김 씨는 “할 수 없이 내가 정구협회 회장을 하다 보니 경기 일정이 있으면 같이 이동하기도 했다. 내가 숙소에 들어가 혼자 있으면 A 후보가 자기 숙소에서 (휴대전화 영상통화기능을 이용해) ‘성기를 돌리고, 방문을 열어 달라 난리’ 쳤다”며 “내가 ‘왜 그러냐’고 계속 제지를 하며 끊었음에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그 짓을 했다”고 당시 A 후보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상황을 말했다.
그렇다면 왜 그러면서 그런 일을 계속해서 당했으면서 신고를 하지 않았었냐는 질문에 김 씨는 “A 씨 뒤에는 막강한 강원도 교육계 권력이 있었다. 나하나 죽이는 건 우습다. 해당 사실을 발설 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A 후보 역시 (힘 있었던) 춘천교육장이었다”이라고 답했다.
당사자인 A 후보 측은 김 씨의 주장은 선거를 앞둔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원주 시청 기자회견이 있던 30일 김 씨를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했다. A 후보 측 입장을 더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해 보았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