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폭염 속 근무 개선 요구에 '아이스크림도 제공'

'쿠팡 노조, 23일 물류센터 폭염 대책 마련 본사 앞 기자회견 및 연좌농성 벌여'

김미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6/24 [17:03]

쿠팡, 폭염 속 근무 개선 요구에 '아이스크림도 제공'

'쿠팡 노조, 23일 물류센터 폭염 대책 마련 본사 앞 기자회견 및 연좌농성 벌여'

김미성 기자 | 입력 : 2022/06/24 [17:03]

- 쿠팡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냉방기기들 꾸준히 확충. 아이스크림과 얼음물도 준비

 

- 노동자 어떤 현장에서도 에어컨을 본 적조차 없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 민병조, 이하 쿠팡노조)23물류센터 폭염 대책등 마련을 위해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기자회견을 연 뒤 연좌농성을 벌였다.

 

▲ 지상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노력한다는 쿠팡 그러나 자사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노동환경을 요구하며 쟁의를 벌이고 있다 © 쿠팡 홈페이지 캡쳐

 

쿠팡 노조는 이날 농성에서 냉방시설 확충을 통한 폭염대책 마련유급 휴게 시간 보장그리고 부당해고 철회’, ‘노조 권리 보장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여름을 앞두고 냉방시설 확충 등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도 노조 측에선 이와 관련해 꾸준한 요구를 사측에 했지만 현재까지도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 속 작업을 하는 등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노조 측은 공개한 물류센터 등의 온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양 센터 오후 555분 기준 작업 전 33.4도였고 같은 날 저녁 1040분 실내 온도는 33.6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습도가 45% 이상으로 높아 체감온도는 2~3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분노라는 단어가 수차례 등장하며 이런 극한 노동 환경에 대해 날로 커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분노와 불만이 그대로 드러났다.

 

쿠팡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로 쿠팡에 갖는 조합원들의 분노를 봤다쟁의행위 찬성률 94.01%라는 압도적인 가결을 통해 보여준 조합원들의 분노를 모아 이제 쿠팡을 상대한 투쟁을 시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조 노조회장 역시 혹서기와 혹한기 냉·난방시설 문제 등은 가장 기본 적인 노동환경 문제라고 지적하며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효율성에 한해 노동자의 기본적인 자유마저도 인정받지 못하고 박탈당하는 구조라고 분노했다.

 

또 민 회장은 상황이 이런데도 쿠팡 측은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쿠팡 쪽이 (지난해 노동자의 요구가 거세지자)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어떤 현장에서도 에어컨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업장 냉방기기 설치등을 요구했던 노조 인천분회 정성용 회장이 계약 해지를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당사자인 정 회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계약 해지가 노조 간부 활동에 따른 부당 해고라고 발언했다. 그는 현장에서 에어컨 설치를 원하는 수백 명의 노동자 서명을 받았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한 요구였다면서 이런 노조 간부 활동들 때문에 이미 근속 2년이 지나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어 야 했던 자신을 본사에서 계약해지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정 회장의 계약 해지에 대해 근로계약 종료와 업무평가 기준 미달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냉방시설 확충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는 열사병 예방 수칙에 맞춰 각 물류센터 관리자들이 전담팀을 구성해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건강 체크 목록도 강화해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장별 상황에 따라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냉방기기들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고 휴게 시간에는 아이스크림도 제공하고 200만개 이상의 얼음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건물로 진입했지만 본사 측이 이를 허락하지 않아 1층 엘리베이터 입구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법률닷컴 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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