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악연' 한동수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해”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2/07/10 [23:48]

'尹과 악연' 한동수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해”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2/07/10 [23:48]

  © 이재상 기자

 

판사 출신으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된 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한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검찰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한동수 감찰부장은 이날 ‘대검찰청 감찰부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한 감찰부장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주님의 기도’를 드립니다”면서 “저도 임명된 뒤 ‘검사 선서’를 사무실 책상에 두고 다시 읽곤 하였다. 3년여가 안 되는 짧은 업무기간 동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부터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에게 맡겨두고’라는 말씀이 제 안에서 자꾸 울려 온다”면서 “저로 인해 혹여라도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검찰조직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면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한 감찰부장은 또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면서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들이 경력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된 정의’는,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특히 인신(人身)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하여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계속해서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권력기관일수록 감찰(監察)의 독립성(獨立性)이 더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 감찰부장은 “다만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이라면서 “귀한 시간 내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직의 변을 말했다.

 

그는 이 같이 말한 후 “역사는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지금보다 더 좋은 조직으로, ‘모든 국민 앞에 겸손(謙遜)하고 투명(透明)하며 정직(正直)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희망했다.

 

한 감찰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임명됐다.

 

그는 재임 중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등을 감찰하면서 현 정치 검찰 실세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한 감찰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 까지다. 하지만 정치 검찰 실세들이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를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임명하면서 노골적인 사퇴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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