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 사건' 억울하게 불똥 튄 세계평화통일성전.."범인과 상관 없어"'혐한 일본인들, 아베 사건에 한국 종교 부각시켜 사건을 한국과 연관 지으려고 하는 수작'아베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통일교에서 파생한 종교인 세계평화통일성전 이른바 생츄어리교회 신도라는 일본에서 떠도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아베 전 총리를 사제총으로 살해한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에 빠진 어머니 때문에 이 종교와 친한 것 같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했다고 진술했고 해당 진술은 지난 10일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결국 범인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설립된 종교인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 (구 통일교) 신도로 밝혀졌다.
한국의 반일감정 등을 잘 아는 일본에서는 안 좋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터넷 및 SNS 상에서는 악의적으로 해당 사건이 재일한국인 혹은 한국인이 범인이라는 등 한국과 연관 지으려는 나쁜 습관 존재한다.
이번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 후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는데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에서 30분이지난 12시경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건의 범인은 재일한국인 혹은 한국인이 아니냐는 유언비어가 떠돌았으며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의 경우 한국과 한국인 및 재일교포들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발언과 루머가 난무해 일시적으로 댓글창이 폐쇄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범인의 사건 동기가 한국에서 설립된 종교인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 때문이라고 밝혀지면서 그럴싸한 어떻게든 한국과 연관지으려고 하는 추측성 이야기들이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흘러나왔다.
특히 야마가미가 어머니와 함께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의 신도였으나 탈퇴하고 통일교 창립자인 문선명 총재의 7남 문형진 목사가 설립한 세계평화통일성전의 신도가 됐고, 현재 문선명 총재 사후 후계자 분쟁 등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등 척을 지고 있는 통일교 두 종파간의 분쟁이 이번 아베 총격 사건의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던 중 일본 현지 언론인 플래시에서 ‘현재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교주의 7남인 생츄어리교회(세계평화통일성전) 설립자인 문형진 목사가 지난달 25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에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생츄어리교회(세계평화통일성전) 측은 “야마가미와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일본 신도를 상대로 헌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식 성명서를 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 생츄어리교회 세계평화통일성전 관계자 역시 “일본 측에서도 발표했지만 범인은 저희 교인이 아니다. 전혀 무관하다”면서 “그 테러범이 여기 소속인거 같다는 의혹이나 보도는 저희들한테 (악)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취재원 K 씨 역시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K 씨는 “현재 일본에서도 확인 된 건 범인의 모친이 구 통일교신자로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났고, 야마가미 본인은 현재 어떤 종교단체에도 적을 두지 않고 있다 정도가 팩트이다”면서 “떠도는 얘기는 많지만 나머지는 페이크 기사들이다”라고 밝혔다.
또 통일교 종파간의 분쟁이 아베 총격 사건의 배경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극우 같은 혐한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생겨난 종교들을 부각시켜 어떻게든 이번 사건을 한국과 연관 지으려고 하는 것일 확율이 높다"고 답했다.
한편 다나카 도미히로 일본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 회장은 11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어머니가 경제적인 파탄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교회 측에서 고액 헌금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일절 남아있지 않다”면서 “야마가미의 모친은 1990년 후반부터 통일교 신자로 활동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통일교 법인 행사에 참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법률닷컴 윤재식 기자 <저작권자 ⓒ 법률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사건 사고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