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기회로...뮤지컬 시장 '붐'

김미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8/29 [17:04]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뮤지컬 시장 '붐'

김미성 기자 | 입력 : 2022/08/29 [17:04]

  © 뮤지컬 ‘데스노트’


올해 상반기 공연시장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감염병에 따른 시장 침체, 위축기로부터 회복세를 지나 성장세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

 

1년 중 5, 6월은 전통적 공연 비수기이나, 올해는 각각 티켓판매액 1, 2위의 실적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11일 2022년 상반기 공연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22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뮤지컬 시장 규모는 1,826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특히 5~6월은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극장 창작뮤지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전체 공연 중 뮤지컬 장르의 비중은 전체의 약 79%에 달했다. 다만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보다 약 8%p 하락했다. 

 

클래식 및 국악 장르는 대중 장르 및 미디어와 결합된 콘텐츠에 대한 호응, 방송 영향으로 관객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용시장과 연극시장은 코로나19 이전 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온라인 창작뮤지컬 무료중계를 계기로 뮤지컬을 보게됐다는 한 관객은 "좋아하는 배우의 차기작이 뮤지컬이라 자연스럽게 공연을 접하게 되었다"면서 "코로나로 여행을 가기 어려우니 문화생활의 한 분야로 뮤지컬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전보다 피켓팅(피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뮤지컬을 처음 접할 때인 2020년만 해도 VIP자리 기준 평일 13만원, 주말, 공휴일 15만원이었는데 최근 16만원으로 오른 공연도 있다"며 티켓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펀 홈   

 

백석예대 뮤지컬과(공연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전수현씨는 뮤지컬 호황기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했다.

 

전씨는 "뮤지컬을 처음 접하고 입시 준비를 할 때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 '모래시계'였다"면서 "재연을 한다는 소식에 바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지망생으로서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에 치중해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커튼콜때까지 배우들이 캐릭터를 유지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교내 공연에서 심야식당 코스즈, 뮤지컬 데스노트 L역을, 대학로에서 올려진 공연 펀 홈에서는 존벡델역을 맡았었다며 "뮤지컬 배우가 되어서 하데스타운의 오르페우스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라이선스 문제로 들어와있지 않지만 디어에반한센의 에반한센역을 꼭 해보고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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