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호남의 민주당 표쏠림 책임 80% 이상 통합당에 있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0/05/09 [08:57]

김선우 "호남의 민주당 표쏠림 책임 80% 이상 통합당에 있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0/05/09 [08:57]

21대 총선이 끝났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한 민주당의 대승, 그러나 또 많은이들이 예상한대로 호남과 TK지역 표쏠림은 여전했으며, 더 강고해졌다.

 

그런데 이 같은 지역적 표쏠림 현상의 책임 80%는 미래통합당에 있다고 자신있게 통합당을 비난하는 낙선자를 만났다. 민주당도 민생당도 통합당도 아닌 무소속 낙선자다.

 

김선우, 전라남도 담양 함평 영광 장성 지역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 전남 부지사와 농식품부 장관 경력으로 전남은 물론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이개호 의원에 맞서 13% 득표로 낙선했다.

 

이에 신문고뉴스는 김 후보를 초대, 이번 선거의 전 과정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이날 김 전 후보와 가진 인터뷰 녹취록 요약본이다.

 

  © 법률닷컴

 

 

- 당선자였으면 좋았을 건데 낙선자로 모셔서 좀 그렇다.

=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 앞으로 호남 선거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또 바뀌어야 할 것인지 듣고 싶어서 모셨다.

= 네. 궁금하신 것 질문하시면 성의껏 답변하겠다.

  

-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득표율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는 선거 준비가 많았다는 얘기도 되는데...

= 호남 선거관리가... 그렇게 거센 바람이 불 줄 어느 정도는 각오 했었다.

  

- 그럼에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 워낙에 그렇게 뭐 전국적 완전히 민주당 바람이 심각하게 불고 있는 걸 알면서도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이제껏 달려온 삶을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제 나이가 이제 어언 50대 중반인데...나를 낳아주고 키워 준 고향을 위해 계속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좀 정치적 언어로 들릴 수 있지만 내가 그동안 쌓아 온 경험, 인맥 이런 것을 이제 고향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다.

 

즉 언젠가는 귀향, 귀농을 해야 하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두 번 째 지금 모든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다. 이대로라면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데...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이 아주 떠나고 돌아오지 않을 거다. 그래서 지금 지키고 계신 내 고장 어르신들은 물론 후세들에게 같이 살아 주지 못한 보답을 국회의원 되어서...지역 현안을 국회에 가지고 가서 해결하고 싶었다.

  

- 굉장히 좋은 생각이지만 이상주의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당선이 되어야 하는데, 상대 후보가 막강하지 않았나? 현역인 이개호 후보는 전남 부지사에 농식품부장관에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쉽게 말해 인지도가 뛰어난...많이 알려진 후보와 상대해서 당선될 것으로 생각한 것인가?

= 밖으론 그렇게 알려지 있지만 실제 고향에선 그렇지 않았다. 특별히 뛰어나게 한 일이 없다.. 뭐 그런 얘기가 많이 들렸다. 대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큰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뒤에서 지역을 위해 한 일은 별로 많은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실제 선거 끝나고 보니까 나를 1번으로 알고 찍으신 어르신들도 많았다. 내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인사를 다닐 때...그땐 코로나 정국이 아니어서, 마을 노인정도 다니고 했는데...막상 무소속 9번으로 선거운동은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 그래서 1번 찍으신 분들이 ‘자네 찍었어’라고 하신 분도 많았다.

 

-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코로나였나?

= 첫째가 코로나, 둘째가 민주당, 셋째가 문재인 대통령, 넷째가 이낙연 전 총리다. 코로나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인지도를 높일 수 없었다. 민주당 바람으로 1번 외에 관심이 없었다. 정부가 코로나 관리 잘 한다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거대한 민심, 거기에 이낙연 전 총리를 대권주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민심, 이런 거대한 배경이 사실은 상대 후보보다 더 거대한 장애물이었다.

  

- 지금 말씀하신 네 가지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호남에서 고득표를 한 원인으로 봐도 되나?

= 그렇다. 딱 맞다. 과거 선거는 어떻든 후보가 자신을 알릴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했다. 경로당을 폐쇄해서 마을방문이 불가했다, 시골 어르신들은 전화홍보도 어렵다.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려 자식들이 부모들께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말라고 교육을 해놔서 웬만하면 발신자 확인 안 된 전화 안 받으신다. 시골 선거는 그래도 얼굴 한번 보고 손이나 한 번 잡아 본 후보 찍어 준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아예 대면접촉이 불가했다,

  

- 대도시는 그나마 SNS 선거, 또 유튜브 유세 뭐 이런 게 가능했으나 시골은 그도 불가했다?

= 그렇다. 시골 어르신들 지금도 2G, 3G폰 쓰시는 분 많다. 스마트폰 쓰셔도 SNS 잘 모르신다. 초창기 제가 마을에 다니면서 보면 마을회관 노인정 같은데 텔레비전은 틀어놓고 보지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시는 분 많지 않았다. 그래서 1번을 찍었다면서 그게 나를 찍은 거로 생각하시더라. 경선 예비후보로 1번 달고 열심히 하고 정작 본선 선거운동은 못 했는데 그럼에도 그만큼 나를 찍어 준 분이 있어서 감사하다.

  

- 경선 준비하다 컷오프 되고 바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나?

= 컷오프 된 날 오후까지 경선 대상자라고 언론에 나왔는데 밤 10시 넘어서 당에서 문자가 왔다. 컷오프 되었으니 재심 신청하라고...

  

-  불만있으면 재심 신청하라 이렇게?

= 그렇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상경,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미 경험상으로 안 될 것을 알았으므로 바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신청을 다시 했다.

  

- 어쨌든 후보자로 완주를 하셨으니까...현장에서 뛴 후보로 봤을 때 민주(시민)당 180석, 열린민주당 포함 친문재인 정당 183석...이런 결과는 어떻게 보시나?

= 일단 코로나 문제의 슬기로운 접근과 해결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기조에서 국정과제를 해결하라는 명령으로 본다. 즉 지금 국정 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국민이 한번 밀어주셨다. 특히 야당이 너무나 기대가 안 되니까 국정 과제를 힘 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또 이낙연 전 총리님을 제대로 밀어서 호남 출신 대통령 만드는 힘 우리가 주자 이런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

  

- 야당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선거 중에 말한 것은 표를 매수한 거다 이런 말도 하는데...

= 그래서 통합당이 형편없이 진 거다. 지금 국민들 다 죽어가는데 국민들 다 죽으면 뭐하나? 필요할 때 줘야지. 그런데 이걸 야당이 발목을 잡고 국회도 안 열고 통과 안 시켜주고 국민을 담보로 앵벌이 행태를 보이고...야당이 도리어 빨리 주자고 했으면 그렇게 형편없이 지진 않았을 거다.

  

- 그 외 선거의 애로사항은?

= 처음 출마를 말했을 때 고향 어르신들이 ‘자네 돈 있나?’ 라고 하시고, 도중에는 ‘김선우 돈 없으니까 선거 완주 못하고 중도사퇴할 거다’ 이런 말도 들렸다. 이는 우리 선거구가 4개 군에 43개 읍면, 자연부락이 1,500개가 넘는다. 그래서 면단위 조직이라면 최소 43명, 리단위까지 하면 1,500명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말이 자원봉사지 그분들 밥만 사 드려도 수억이다. 이런 조직을 밥 사주면서 관리한다는 것은 곧 선거법 위반이 된다. 이런 애로사항...말로 다 할 수 없다.

 

- 사전선거의 폐해도 느꼈나?

= 당연하다. 마을에서 투표장이 있는 면사무소까지 걸어서 가실 분 많지 않다. 누군가 태워서 간다. 차안에서 작용을 해도 밝힐 수 없다. 그런데 제 지역에서 투표장에 노인들 실어나르던 차가 교통사고가 났다. 어르신들 실어나르는 것 선관위에 적발되자 도망가다가 접촉사고를 낸 거다.

 

그 사람이 민주당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지금 수사 중이다. 어떻든 누가 차 안에서 1번입니다. 해도 알 수가 없다. 전국적으로 볼 때 이런 식으로 계속 되면 극단 쪽으로 가는 게 과연 어떻게 됐느냐. 이런 것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으므로 여기까지 하겠다.

   

- 호남과 TK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 되었다. 이에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통합당에게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 후보도 내지 못한다'고 질책을 했다. 이만큼 이번 선거가 지역 치우침이 강했다는 거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틀린 말 없다. 표를 주려고 해도 후보자가 없지 않은가? 아예 포기한 야당에게 누가 표를 주겠나?

  

- 이런 패턴이 앞으로도 어느 정도 계속 될 것 같은데...

= 통합당 책임이 크다. 부산경남, 이번에 민주당 당선자는 많지 않았어도 득표율은 높았다. 대구경북하고 호남만 심화된 거다. 그 책임이 나는 통합당에 있다고 본다. 미래통합당이 아예 호남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건 표를 줄래도 줄 수 없게 만드는 거다.

 

후보자가 나와야 말도 들어보고 인물도 보고하면서 투표를 한다. 이번에 3% 다음에 5%, 그리고 10%...이래서 당선자도 나오고 하는 거지. 결국 이렇게 극단적 지역분할 선거가 된 것은 미래통합당 책임이 80% 이상이란 거다. 민주당 힘들다고 했지만 영남에 꾸준히 후보내고 도전하고 했다.

   

-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 끊임없이 도전하는 거다. DJ시절의 동진정책, 지금 통합당은 서진정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 지난 선거에서 호남에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은 이제 없을 것 같나?

= 그렇다. 호남인들이 제3세력을 키워주려 했으나 그들 스스로 밥그릇을 차버려서 앞으로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

  

-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 잘 아시잖은가? 민주당이 잘 못하고 있어서 정말 참신하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믿고 지지했는데 선거 끝나니까 바로 계파싸움하고 당을 깨고...안철수...정말 깨끗한 사람 완전 우수한 사람 나왔다고 밀었는데, 착각했다는 말씀을 (지역에서)많이 하신다.

  

- 통합당은?

= 지금도 그분들은 원죄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 하시는 거 같다. 5.18 폄하 동조하고 전두환 박정희의 비판이 금기시 되고...상처를 아물게 하는 게 아니라 상처를 덧나게 하는, 지역경제 말하면 호남 퍼주기 어쩌고로 비판하고...이래서는 미래통합당 원죄가 씻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원죄를 그대로 두고는 지지층을 넓힐 수도 없다. 잘못을 인정을 안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구도가 오래 갈 것 같다.

  

- 그래서 이번 선거 이후 평론가들은 국민들 이념 패러다임이 비뀌고 있다는 말도 한다. 즉 옛날에는 호남 역포위 현상이었는데 앞으론 영남 역포위 현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거다. 이점에 대해서는?

= 바뀌고 있다. 우선 진보 보수라는 계념이 달라진다. 이론적 진보 보수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특히 통합당은 아예 호남은 도전하지 않으니까, 도전하지 않는데 표를 주거나 지지할 수 없지 않은가? 통합당에 문제가 있다. 와야지 와서 끊임없이 도전을 해가지고 거기서 끊임없이 쓰러지고 일어나야 하는데 아예 시점부터는 없애버렸다. 국가발전 국리민복 이런 게 아니라 반대만을 위한 반대, 이거 국민들이 이제 인정하지 않는다. 10~20%가 나중에 40~50%되는 거다. 현재 구도의 책임 80%가 통합당에 있다.

  

- 지금 지금 말씀하신 게 오늘 인터뷰 기사 제목이 되겠네요.

= 예 알겠습니다. 어떻든 지금은 옛날 여야 정치권이 보여줬던 낭만적 협상이 없다.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서로 합의하고...선배 후배 형 동생하는...나경원, 이인영이 밥 사준다 말만 겉으로 하고 실제는 보여주기식 자장면 먹기...그리고 극렬 대립만 하는...그래서 통합당이 지금 국민들에게 발목만 잡는 정당, 이런 거로 인식되어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시라

= 후보 때 4개군 지역협의체 말했다. 낙선했지만 그 약속은 지킬 것이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제가 그동안 다져 온 인맥 등을 활용, 우리 담양함평영광장성 4개 군 현안을 파악할 지역협의체를 필히 만들어 가동하면서 끊임없이 고향발전을 위해 뛰겠다. 어떤 분은 금귀월래(금요일 귀향, 월요일 상경)를 말하는데 나는 15일은 지역 15일은 서울 이렇게 오가며 4년을 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그 기간 4개군 43개 읍면, 1500여 자연부락 곳곳을 다니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4년 내내 지역에 있고 싶지만 생업도 있으니 생업으로 돌아가서 돈도 벌어야 또 다음 선거도 치를 수 있다. 어떻든 지난 선거 지지해주신 12,000여 분 모두 찾아 뵙고 소주 한잔이라도 드리고 싶다. 그만큼 고마우신 분들이다. 이분들 후회하시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불러주셔사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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