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제변(因敵制變) 적의 변화에 따라 나를 변화시킨다

이정랑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10/26 [17:26]

인적제변(因敵制變) 적의 변화에 따라 나를 변화시킨다

이정랑 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0/26 [17:26]

 

 

군의 행동에는 일정불변의 태세가 없다. 이는 물에 일정한 형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의 허와 실에 따라 전략을 변화시켜 승리를 취할 수 있는 자를 용병의 신이라 한다.

 

중국의 철학 사상 가운데 ‘화로 말미암아 복이 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다.’는 논리가 있듯이, 군사 영역에서는 ‘적으로 말미암아 승리한다.’든지 ‘적의 변화에 따라 나를 변화시킨다.’는 ‘인적제변’과 같은 계략이 흔히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적의 실제 상황에 근거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을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적 정세의 허실과 변화에 의거하여 그에 따라 대응책을 변화시킨다. 한 가지 방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승리가 계속 반복된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형세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 패하고 만다. 그렇다고 장수가 주관적 노력을 포기하고 오직 적만 따라 움직이라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상황과 적의 정세 변화에 근거하고 ‘지피지기’의 기초 위에서 ‘적이 변하면 나도 변한다.’는 ‘적변아변(敵變我變)’의 방법과 예술을 취하라는 것이다.

 

오대(五代-907~979년) 때 후량(後粱)과 진(晉-후당)은 위주(魏州)를 놓고 서로 다투었다. 당시는 진군이 이미 위주를 차지한 상황이었다. 양의 장수 유심(劉鄩)은 신현(莘縣)을 굳게 지키며 기회를 엿보다 진격한다는 작전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작전에 대해 손톱만큼도 모르는 양의 임금 주우정(朱友貞)은 이 정확한 작전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심이 적을 공격할 생각이 없다고 질책하면서 2차, 3차로 억지 출전을 명령했다. 그 결과 앞뒤로 협공을 받은 7만 양나라 군대는 대부분 전멸하고, 유심은 겨우 수십 명을 거느린 채 간신히 도주했다. 이 싸움에서 양이 실패한 주요 원인은 변화된 적의 정세를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쪽 생각만 하며 싸움을 지휘한 데 있었다.


손빈은 “싸움을 잘하는 자는 그 형세에 근거하여 유리하게 이끈다.”고 말하고 있다.(『사기』 「손자오기열전」.) 이 역시 ‘인적변화(因敵變化)’와 같은 뜻이다. 『백전기법』 「변전 變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무릇 병법의 요령은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다. 옛것을 좋아하고 병법을 알아서, 거동할 때 반드시 먼저 적을 헤아려야 한다. 적의 변동이 없으면 기다린다. 변화를 타고 거기에 응하면 이득이 있다.

 

이 모두가 ‘인적제변’하여 생동감 넘치게 용병하라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변화 속에 놓여있다. 전쟁은 변화무쌍한 괴물이다. 거기에는 불변의 상황도, 고정된 행동 양식도 없다.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전쟁에서 자신을 지키고 적을 섬멸하려면, 객관적 상황에 근거하여 적의 정세 변화에 적응하면서 그에 맞는 대책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아주 보편적 의의를, 갖는 군사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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