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닷컴] 강종호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강원랜드 시장을 지낸 함승희 변호사가 강원랜드 사장 재직 3년간 법인 카드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2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함승희 처벌’ 청원이 연이어 올라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경향신문은 27일 “함승희 변호사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 손모 씨과 데이트를 즐기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강원랜드 측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세 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경향 보도 이후 M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이 데이트를 즐긴 여성인 손 모씨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물론 함 전 사장은 업무상 출장이었다며 '연인'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38살 손모 씨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진 경향에 후속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차량으로 손 씨 집을 방문했다"거나 "손 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함 전 사장은 손 씨와 해외 출장을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포럼 오래'가 내 출장 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 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향은 비서진이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줬다"고 말했음을 보도했다. 또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고 말했다는 점도 추가 보도했다.
그런데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취임 후 3년간 법인 카드로 초호화 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그는 재임 3년간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서울시내 특급호텔과 고급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을 사용하고, 특별회의비‧회의비‧(부서)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회계처리했다.
이에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함승희 처벌’ 청원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27일에만 “함승희 처벌, 법인카드 폐지” 청원에 이어 “함승희 3년 간 법인카드 내역”관련 청원, “국민세금으로 연애하는 함승희를 처벌하라” “함승희 철저 수사하고 비리 파헤쳐 공금횡령, 배임, 필히있을 비리은닉재산 국고 환수”등의 제목으로 여러 건 청원이 올라오며 상당수 네티즌들 동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법률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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