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무역 박오영 회장이 지난 11일 부산대 경제통상관에서 진행된 공기업리더십과정 특강을 통해 “지도자는 타인을 비난하지 않고 포용할 뿐”이라면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박오영 회장은 이날 47개 공기업 96명의 간부직원을 상대로 진행된 '공공기관 간부가 봐야 할 바깥 창'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자신의 성공 철학을 공개했다.
박 회장은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 지점장을 지내며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7년간의 지점장 생활을 마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IMF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퇴사 후 자동차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아성무역을 설립했다.
한국에서 아성무역을 설립할 당시, 일본에서 맺은 인연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박 회장은 이날 특강을 통해 이 같은 창업과정을 말한 후 "비즈니스 관계를 넘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개발 및 수입을 통해 아성무역 코퍼레이션, 부품 생산 공장인 대성유압까지 사업은 날로 확장됐다.
박 회장은 일본 체류 당시 1년에 1000개사가 넘는 자동차 관련 회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1대에는 3만5천개의 부품이 있고 부품 납품을 위해 하루에 회사 5~6곳을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자동차회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를 망라한 책이 있지만 수백만 원에 달해 살 수가 없었고 도서관에서 빌려 회사 정보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박오영 회장은 "한 번의 도움도 영원한 은혜이며 비즈니스는 사람을 먼저 본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00만분의 1이라도 불량품이 나온다면 수입 회사 입장에선 큰 문제라며 확인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수가 발생할 때 책임을 미루거나 유야무야 넘어갈 게 아니라 문제 발생 원인을 찾아내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만개 전부에 최선을 다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은퇴 시점 1~2년이 아닌, 직장을 다니면서 한평생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한 우동전문점 일화를 소개했다. 우동 전문점 사장은 과거 가족과 일본여행을 갔다가 우동 맛에 반했고 비법을 알고 싶어 수차례 가게를 방문했다.
처음엔 거절당했지만, 수차례 방문하고 자신의 사정을 전한 끝에 비법을 전수받아 한국에서 가게를 차리게 됐다. 박 회장은 이를 통해 준비된 자, 기회를 찾는 자가 성공의 길로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장 일화도 소개했다. 6개월간 예의주시하던 부품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일본인이 해당 부품을 확인한다며 차 밑으로 들어갔다는 것. 박 회장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으나 즉시 그와 같이 차 밑에서 부품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인과 오랜 인연을 맺게 됐다.
박 회장은 고객의 기대와 요구를 넘어서 실수 없이 일을 진행하려는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또 일본에서는 제품만 사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체크와 납품 검사를 수시로 한다면서 휴지통까지 확인하는 모습에서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것조차 확인하는 꼼꼼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사업을 하면서 먼저 마음을 열었다.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려 했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자신에게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타인을 아래로 보면 자신도 아래로, 위로 보면 자신도 대우받을 수 있어 존중과 포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하면서 이날 특강을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공기업리더십과정은 지역의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 간부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 및 소양교육을 통하여 리더의 역량을 육성하고, 지역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2012년 처음으로 개설된 9개월 단위의 단기교육과정으로 2023년 현재 12기째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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