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CCTV 24시간 감시하는 독방에서 2년 6개월째 수감생활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5/03/10 [11:04]

‘이화영’ CCTV 24시간 감시하는 독방에서 2년 6개월째 수감생활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5/03/10 [11:04]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24시간 내내 CCTV가 감시하는 독방에서 2년 6개월째 수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지난 2일 ‘구속 동지들을 위한 희망의연대 인천·경기권 후원행사의 날’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저는 CCTV가 24시간 감시하는 0.68평의 좁은 독방에 갇힌 채, 2년 6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운동은 실내에 마련된 열 걸음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30분 정도밖에 못 하고, 하루 종일 햇볕 한 줌 쬘 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구치소 내 독방 가운데 CCTV로 감시하는 곳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24시간 감시당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편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수용자는 CCTV 설치 독방 수용을 꺼린다. 인권침해 우려 때문에 자살 위험이 큰 요시찰 인물 등이 수감된 독방에만 한정적으로 설치한다.

 

실제 법무부는 2019년 2월 1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서울구치소에는 수용자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 일부 CCTV가 설치된 독방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CCTV가 없는 독방이 훨씬 많다. CCTV가 설치된 독방 배치는 수용자의 심리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고 말한바 있다.

 

▲ 교도관 교도소 구치소     ©법률닷컴

 

‘이적’ 목사 독방 이야기 통해 24시간 감시당하는 고통 묘사해 

 

CCTV가 설치된 독방 생활에 대한 수감자의 고통과 관련 이적 목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열린 독방 이야기’를 통해 7년 전 맥아더 동상 방화 사건으로 수감중 겪은 경험담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내가 갇힌 독방은 일반 독방이 아니었다. 반미사범 정치범 독방이었다. 갇히자 말자 벌러덩 드러누워 버렸다. 이젠 여기서 긴 세월을 죽여야 하니 적응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ᆢ 그때였다.

 

‘5037!!! (실제 내 수인번호다) 여기가 안방이여? 일어나시오’하는 고함소리가 벽에 걸린 앰프에서 후다닥 뛰어 나왔다.

 

으잉? 누운거를 어찌 알았지? 하고 상체를 벌떡 일으켰는데 아뿔싸ᆢ 내방은 소위 요시찰 감방이었다.  

 

그때 천정벽을 바라보니 CCTV 카메라가 우악스럽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 감방은 중앙관구실에서 24시간 동태감시를 하는 감방이었다. 다음날 공안담당에게 들어보니 반미사범이라서 엄격하게 감시 한다고 했다. 

 

제국의 역린을 건드린 괘심죄로 꼼짝없이 감옥속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독방안에서 정좌로 책보는것 외엔 드러누울수도 없었고 화장실 가는 것 외엔 걸어 다닐수도 서 있을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족쇠로 묶인셈이었다.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왔다. 그렇다고 요시찰에서 해제 시켜 달라고 말하는것은 굴종 같아서 입을 닫고 살았다. 니들에게 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오기 였다. 

 

밤에 취침시간이 절실히 기다려졌고 잠자는 시간만이 해방이었다. 꿈속에서는 마음대로 걸어다니는 꿈만 꿨다. 기상 나팔소리는 염라대왕 고함소리였다. 감방은 캄캄했고 밖을 내다볼수 있는 창문도 없었다. 밥들어 오는 식구통과 감시용 시찰통 구멍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에서 단전호흡을 해가며 그들이 요구하는 반성문을 거부했다. 그래서인가 내 고집을 꺾으려다 실패하자 놈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결국 요시찰 감방에서 정좌로 묶어두었다가 4개월만에 옆감방으로 이감을 시켜주었다. 굴종하지 않고 내가 이긴 또다른 성취감 이었다.

 

감옥에 갇혔으면서도 해방이란 말을 쓰는 것이 낯설지만 감옥안의 작은 자유 하나도 참으로 절실하게 느껴졌다. 옆감방으로 이감 가던날은 얼마든지 간수 눈을 피하여 누울수도 있었고 낮잠을 잘수도 있었고 독방안을 걸을수도 있었다. 

 

이 얼마나 큰 자유인가? 그리고 옆감방과의 대화가 가능했다. 물론 통방은 엄격하게 금지 되어 있다 하지만 그 율법은 공공연하게 지켜지지 않았다. 사람의 목소리를 수시로 듣는다는것 그것도 행복이었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옥중 편지 

 

 

이화영 “영어의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 달라”

 

앞서 지난 2일 구속 동지들을 위한 희망의연대 인천경기권 후원행사의 날이 열린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옥중편지에서 이 부지사는 CCTV가 24시간 감시하는 독방 생활을 전한 후 “잘 아시다시피 ‘대북송금 조작사건’은 윤석열 정권이 이재명 대표님을 구속시키기 위해 검찰을 동원해 만들어 낸 끔찍한 사법테러”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고, 그때 제가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넘어가 거짓 진술을 하였다면, 이재명 대표는 구속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검찰의 압박과 회유에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형을 선고받았고, 별건에 별건을 더해 추가 재판도 받고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표님,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용감한 계엄 저지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이재명 쪽 놈들’의 A급 1차 ‘수거대상’에 포함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검찰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진술로 기소할 것이고, 법원은 그 조작된 진술을 ‘증거’로 인정하여 또다시 중형을 선고하였을 것”이라면서 “어쩌면 쥐도 새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폭살’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헌신하신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비록 신체는 갇혀있지만, 정신만은 늘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힘입어 곧 승리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고, 평화가 강물처럼 넘치는 새로운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중편지는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광민 변호사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2일 후원의날 행사에는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인 백정화 씨를 비롯해 서영교 박찬대 김병주 등 현역 의원과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오동현 상임대표,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광민 변호사 등이 참석해 동지애를 다졌다.  

 

#이화영 #백정화 #서영교 #박찬대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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